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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감독 LG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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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감독 LG '금의환향'

입력
2006.10.2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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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52) 감독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령탑 최고 대우를 받고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는다.

LG 구단은 20일 김재박 현대 감독과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5,000만원 등 3년간 1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 스포츠 김영수 사장은 지난 19일 오후 구단주인 구본무 그룹 회장으로부터 최종 재가를 받은 후 김 감독과 만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 감독은 91년 말 구단의 은퇴 권유를 뿌리치고 태평양 돌핀스로 옮긴 이후 15년 만에 LG 8대 사령탑으로 친정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 감독의 계약 총액은 국내 프로 스포츠 사령탑 가운데 최고로 삼성 선동열 감독을 뛰어 넘는 액수다. 선 감독은 2004년 말 계약 당시 5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15억원에 사인했다. 더욱이 김 감독의 계약기간이 선 감독 보다 2년이나 짧은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또 김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연봉 3억원 시대’를 연 사령탑이 됐다. 프로 축구는 전남 허정무 감독이 4억5,000만원(추정), 프로 농구는 LG 신선우 감독이 3억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에 불과, 총액에서는 김재박 감독에게 미치지 못한다.

LG가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로 김 감독을 영입한 것은 ‘명문 구단의 위상 회복’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는 8개 구단 중 최고 인기 팀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3~05시즌에는 3년 연속 6위에 머물렀고, 올해는 90년 팀 창단 이후 첫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 감독은 96년 현대의 창단 사령탑에 오른 후 11년간 팀을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친정 팀으로 돌아와 편하고 기쁘다. LG가 추구하는 힘있는 야구, 깨끗한 야구,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켜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이동함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 감독에는 정진호 수석코치와 김시진 투수 코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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