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비리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세방그룹 사주가 해외에 1,000만달러(약 95억원)의 비자금을 숨겨 둔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해군 잠수함용 축전지의 납품 단가를 부풀린 혐의로 20일 구속된 세방하이테크 대표 이모(48)씨의 사무실을 지난달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HSBC 스위스 제네바지점, JP모건 체이스은행 영국령 채널제도지점 등에 약1,000만달러를 예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개인금고에서 예치금과 관련된 운용보고서, 투자주문 서신 등을 찾아내 자금출처, 해외 은닉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그룹 창업자이자 회장인 아버지가 20년 전 해외에서 조성한 100만달러가 불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금고에서 A4문서에 정리된 세방그룹 계열사 재무담당자 명의 차명계좌 10여개의 목록을 발견, 이를 통해 세탁된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 확인에 나섰다. 현재 확인된 비자금 14억5,000만원 중 6억 6,000만원은 회사 비리를 알고 있는 퇴직임^직원 13명에게 입막음용으로 줬다. 검찰은 또 세방 하이테크 자금담당 부장이 관리하던 차명계좌가 관련부처 로비용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밖에 2004년 7월 고문으로 영입된 해군 대령 출신 최모씨가 납품 관련업무를 담당한 사실도 확인해 대외로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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