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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비망록 존재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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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비망록 존재 가능성 시사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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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23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일 등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했을 것"이라며 “비망록 형식이든 회고록 형식이든 발표가 되면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최 전 대통령의 빈소를 측근 인사 20여명과 함께 찾은 자리에서 최 전 대통령의 하야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의 발언은 1979년 10ㆍ26과 12ㆍ12사태, 이듬해 5ㆍ17 계엄 확대 이후 집권한 신군부에 밀려 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8개월 만에 하야한 사건 등에 관한 구체적 진상이 비망록 형식 등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내가 10개월 동안 최 전 대통령에게 보고도 드리고 지침도 받고 한 일들이 많았는데, 대통령 각하께서는 굉장히 섬세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록으로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 보고할 때는 담당 비서관이 합석하는데 합수본부장이 보고할 때 대통령이 원하면 비서관이 배석했고 원하지 않으면 배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중반 12ㆍ12 및 5ㆍ18 사건을 수사했던 한나라당 장윤석(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 의원도 이날 최 전 대통령의 회고록 존재 여부와 관련, "(최 전대통령이) 회고록이나 비망록을 쓰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확인할 수는 없으며 수사과정에서 최 전대통령이 직접 진술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1994~95년 12ㆍ12 및 5ㆍ18 피해자들의 고소ㆍ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대통령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의 조사를 했으나 최 전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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