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한국 마라톤의 ‘20년 집권’이 이뤄질 것인가.
제87회 경상북도 전국체전에서 아시안게임 마라톤 5회 연속 우승의 ‘희망가’가 울려 퍼졌다. 도하 아시안게임 마라톤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김이용(32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22일 경북 김천에서 벌어진 남자 일반부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2시간16분51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봉주(삼성전자ㆍ2시간7분20초)에 이어 국내 역대 2위 기록(2시간7분49초)을 갖고 있는 김이용이 아시안게임의 최종 리허설격인 전국체전에서 1위로 골인, 한국 마라톤은 아시안게임 5연패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김원탁을 시작으로 94년 히로시마 대회의 황영조, 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의 이봉주까지 남자 마라톤의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김이용을 지도하고 있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감을 익히는 차원에서 출전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2시간16분대에 들어왔다. 아시안게임 5연패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에선 5관왕을 목표로 한 박태환(17ㆍ경기고)의 ‘메달 사냥’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20일 남고부 계영 800m를 시작으로 21일 남고부 계영 400m 금메달에 이어 22일 자유형 100m에서도 50초54로 3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은 23일 자유형 200m와 혼계영 4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역도의 세계선수권자 장미란(23ㆍ원주시청)은 여자 일반부 75kg급에서 인상 120kg, 용상 145kg, 합계 265kg을 몸풀 듯 들어 가볍게 3관왕에 올랐다.
한국기록도 쏟아졌다. 21일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최윤희(21ㆍ원광대)가 4m10을 뛰어넘었고, 같은 날 여자 수영의 간판 정지연(17ㆍ경기체고)도 여자 고등부 자유형 800m에서 8분42초93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여자 역도 53kg급의 임정화(20ㆍ울산시청)도 22일 용상에서 111kg을 들어올려 개인 통산 26번째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천=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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