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프로 무대에 3시즌 만에 돌아온 최희암 감독이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최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20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경기 중반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7-92로 역전패했다.
지난 2003~04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하차했다가 3년 만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최 감독은 “도망갈 기회가 있었는데 실책이 자주 나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리더 역할을 해 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숙제”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2년 연속 꼴찌 수모를 벗기 위해 올 시즌 ‘베스트 5’ 전원을 물갈이하며 환골탈태한 전자랜드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성철(25점ㆍ7리바운드)의 외곽슛과 용병 브라운(29점ㆍ11리바운드)의 골밑 장악 능력, 조직력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예측 불허의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86-85로 앞선 경기 종료 2분19초 전 전자랜드의 파라다(12점ㆍ7리바운드)에게 골밑 슛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으나 마이클(37점ㆍ12리바운드)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재역전에 성공했다. 1분10초를 남기고는 김병철(11점)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89-87로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87-89로 뒤진 경기 종료 51초 전 브라운의 골밑 슛이 림을 외면한 데 이어 87-90으로 뒤진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조우현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며 무릎을 꿇었다.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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