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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불안한 금융시장 - 전문가가 말하는 자산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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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불안한 금융시장 - 전문가가 말하는 자산관리 요령

입력
2006.10.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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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이후 학습효과인가? 안보위험 둔감증인가?”

북한의 핵실험 감행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는 하루하루 숨가쁘게 돌아가는데, 한국의 금융시장은 단기간에 북핵 실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핵 위기는 엄연히 현재 진행형이며, 한국 금융시장의 중요 변수인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시기 소중한 재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단기 채권형·주식형펀드 비율 같게

은행ㆍ채권/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 Portfolio Manager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미국이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무력대응이라는 초강수를 쓸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이며, 결국 긍정적으로 해결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상황 변화 순간순간 마다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일단 자제하고, 추후 제2의 핵실험 단행 여부, 미국의 대응 수위, 이로 인한 북한과의 갈등 수위 등의 추이를 보며 안정 위주로 자산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면서 채권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도 있어, 채권 강세 심리가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상품을 고를 때는 약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되, 장기적인 성장성이 예상되는 국내주식형 펀드와 최근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무게를 둔 글로벌자산 배분형 펀드 특히 고속성장, 대규모 기업공개, 올림픽,엑스포 등 호재가 많은 중국 투자펀드에 분산 및 분할 투자할 것으로 권유한다. 요약하자면, 정기예금과 단기 채권형펀드 그리고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4대 3대 3 비율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기업 투자연구 시간 쏟아야

주식/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차가운 머리’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싶은 투자자라면 항상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주식투자는 실제 돈이 움직이는 과정이고 특히 매일 매일 나의 재산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기 쉽다.

북한 핵실험 사태도 마찬가지다. 핵실험이 이루어진 초기에 투자자들은 사태가 끝없이 발전할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이기 쉽고 그래서 손실 여부에 상관없이 빠른 시간 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다. 이렇게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투자 판단은 다분히 감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어떤 사안이든 시간이 지나면 영향력이 약해지고 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주식시장에서 이 시간은 특히 짧다. 북핵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2차 실험, 경제 제재 등 각종 얘기가 난무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북핵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와 기업에 투자하는 자세다. 경제가 좋으면 아무리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 발생해도 주가는 올라가고, 기업 내용이 좋을 경우 시장이 이를 인정해줄 것이다. 북핵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년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보다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없는지 연구하는 데에 시간을 더 쏟을 것을 권한다.

주식형 20~30%는 해외펀드에

펀드/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펀드투자의 경우도 북핵과 같은 장외변수에는 영향을 안받을 수 없다. 펀드투자가 주식형펀드, 또 그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펀드나 성장주펀드에 치중됐을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는 그 동안 간접투자를 선택했으면서도 내심 과도한 수익률을 추구해온 투자자들의 잘못된 습관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이는 전문가들이 펀드투자의 기본으로 강조해 온 분산투자 얘기다.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를 섞되 주식형은 전체 자금 중 20~30%를 해외펀드에 투자한다. 해외펀드는 최근 북핵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만끽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험구조를 가지고 있는 인도, 중국, 러시아와 같은 신흥개발국가에만 투자하지 말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간 급등락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일시에 목돈을 집어넣기보다 적립식을 선택해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이런 분산투자의 원칙 위에 있는 것은 바로 장기투자다. 투자기간이 3~5년 정도만 된다면 웬만한 위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한반도에 전쟁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때는 주식이니, 펀드니, 부동산이니 하는 재테?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외화예금 활용하면 위험회피 가능

외환/ 정연호 외환은행 웰스매니지먼트센터 PB팀장

환율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화를 활용한 재테크방안은 환율 변화에 따라 매입과 매수를 서두르기 보다는 외화예금을 활용하여 국내금리보다 높은 달러 금리를 받으면서 다음에 있을 외화 수요를 대비하는 것이 환전수수료도 절약하고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외환 매매가 필요한 경우에는 본인의 목표 환율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무료 서비스인 맞춤형 환율 통지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고객이 인터넷, 전화(02-3709-8585) 또는 은행 창구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환율을 지정하고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이 고객이 지정한 환율과 같으면 은행에서 이메일 또는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통하여 무료로 통지해 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환율 변동성을 이용해 환차익을 추구하거나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우는 본인이 직접 인터넷, 휴대폰으로 예상 환율을 최장 3개월까지 예약하고 외화예금을 활용해 외환을 매매할 수 있는 주문형 환율예약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 시에는 해외 여행 때 신용카드 사용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 해외 사용시 거래금액에 1.0%수수료와 환전은행이 부가하는 일종의 환전 수수료인 환가료 45일치 등이 추가되며,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대상도 아니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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