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차로 표지판 10개 중 3개는 한밤중 이슬에 가려 무용지물이다."
한국도로공사가 23일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도로공사의 현장조사 결과, '이슬맺힘 현상'이 발생하는 고속도로 교차로가 서해안선 28곳, 서울외곽순환선 12곳, 중앙선 10곳 등 모두 87곳이었다.
이슬맺힘 현상은 봄, 가을 일교차가 심한 때 대기 온도보다 고속도로표지판 재질의 온도가 낮아 표지판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다. 이럴 경우 빛의 산란으로 표지판이 검게 보여 식별할 수 없다.
서 의원은 "1개 교차로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이 상ㆍ하행선 각각 6개씩 총 12개이므로 식별이 곤란한 표지판 수는 1,044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1999년부터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표지판 소재를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표지판 교체는커녕 이슬맺힘 방지 시설의 설치 기준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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