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거나,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북한 핵 실험과 유엔 재제안 통과 후 미국과 북한의 대응 수위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에도 승승장구 하던 글로벌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와 추가적 금리인상 여파로 5, 6월에는 큰 폭의 하락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8월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반전했고 인플레 우려가 축소된 가운데 미국금리 동결과 경기둔화 논란이 혼재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달 들어서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북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재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북핵 리스크와 원·엔 환율 하락 등이 겹쳐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이후 투자환경이 냉·온탕을 오가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선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같은 불안정한 투자환경에서 성공하는 재테크는 지역별, 상품별 분산투자와 이벤트성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투자 접근이다.
분산투자를 단순히 국내와 해외, 그리고 주식과 채권, 실물자산으로 분배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투자자가 많다. 분산투자는 지역별, 자산별로 잠재된 원금손실 위험과 수익률 변동폭을 다양하게 결합해 위험은 줄이고 기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 투자상품을 성장형(공격형) 펀드로 선택하였다면, 해외 지역은 경제 규모가 크고 변동폭이 적은 북미지역과 서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을 선택하여야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브릭스 지역과 같은 이머징마켓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또한 분산투자에는 투자비중의 결정이 중요하다.
향후시장에 대한 분석과 예측 없이 동일한 금액으로 안분투자한다면, 서로 다른 시장의 수익률이 상쇄 돼 투자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투자 초기 시황분석과 장래의 경기변화에 대한 합리적 예측에 근거한 투자비중의 결정이 수익률을 좌우하게 된다. 경기 순환 사이클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필연적으로 반복한다.
상승시기에는 정점논란으로, 하락시기에는 저점 턴어라운드에 대한 논란으로 투자 결정과 회수 시점을 적기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또한 경기순환 주기 내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예기치 않은 악재와 호재로 투자환경은 급등락을 연출하기 일쑤다. 매번 발생한 악재와 호재에 따라 투자 상품을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투자상품 가입시에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만 늘어나게된다.
이벤트성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정승희 신한은행 서초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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