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무인전자단말기(키오스크) 개발업체인 미디어솔루션의 경영권을 인수, 관심을 끌었던 LG그룹 오너 가문의 3세 구본호씨가 주가 급등으로 보름 만에 수백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구씨는 최근 확보한 미디어솔루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절반인 90만주 분량을 전날 홍콩의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인 카인드 익스프레스 리미티드에 405억원에 매각했다.
구씨가 지난 4일 75억원을 투자해 BW를 취득한 점을 고려하면,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33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주식전환가격이 8,390원인데 비해 미디어솔루션의 주가는 최근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원대로 급등함에 따라 구씨가 아직 보유 중인 나머지 75억원 상당의 BW를 주식으로 전환해 얻게 될 추가 평가차익도 200억원이 넘는다.
구씨는 향후 미디어솔루션이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중소기업창업투자 부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씨의 '대박'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디어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장 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을 면치 못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LG가문의 일원인 구씨의 경영참여 외에는 주가급등을 설명할 만한 이유가 없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미디어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억7,000만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도 6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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