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9일 내기 골프에서 져 준 뒤 상대를 해외 카지노로 유인, 도박빚으로 4억여원을 뜯어낸 혐의(공갈 등)로 카지노 업자 한모(49)씨와 김모(53)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박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4월 초 경기 모 골프장에서 “내기에서 이기면 해외 원정골프를 하게 해 주겠다”며 운수업자 A씨와 골프를 해 일부러 진 뒤, 카자흐스탄으로 데려가 공범 김씨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4억6,000만원의 도박빚을 지게 만든 혐의다.
골프 코치 경력이 있는 한씨는 “카자흐스탄에 가면 최고급 빌라를 숙소로 제공하고 여성모델을 소개해 주겠다”며 A씨를 유혹하며 실력이 형편없는 A씨에게 일부러 져 줬다. 한씨는 약속대로 A씨와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여행을 떠나 골프를 즐기던 중 “카지노에 한 번 가보자”며 카지노로 안내, A씨가 거액을 잃게 만들었다.
한씨는 여권과 비행기표를 빼앗고 “이 카지노는 마피아와 연결돼 있다”고 A씨를 협박, A씨 동생이 돈을 입금한 뒤에야 풀어줬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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