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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정동영에 직격탄

입력
2006.10.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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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 그룹들이 정동영 전 의장의 정치행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정 전 의장이 최근 ‘우리당 실패론’을 언급한데다 당의 틀을 넘어서며 대외접촉을 확대하고 나서는데 대해 친노 그룹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되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친노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김형주 의원은 18일 참정연 홈페이지에서 정 전 의장의 ‘창당 실패론’에 대해, “정치는 그만두고 철거전문회사에 취직해야 맞는 것은 아닌가”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악의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당이 실패’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후 전국 당원들의 사기는 일거에 땅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것도 모자라 추미애 전 의원의 변호사 사무실 개소식에 찾아가 두 분 모두 다시 정계개편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힘으로써 어쩌면 저렇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간인지를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의원도 “정 전 의장이 추 전 의원과의 만남 같은 개인플레이를 해서는 안되며 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내부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의 이 같은 반발은 정 전 의장의 “우리당 창당은 시대정신을 담고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최근 발언 때문이다. 김형주 의원의 이날‘철거전문회사’운운은 창당 주역인 정 전 의장이 상황이 변했다고 해서 또 다시 당을 깨려 한다는 조소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측은 ‘창당 실패론’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측근은 “우리당이 추구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이 분열하는 모습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한 자기반성 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진행될 정계개편의 연착륙을 위해서 정동영 김근태 두 분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며 “두 분은 정계개편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신당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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