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보리 결의 이후/ 현대아산 존폐 기로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보리 결의 이후/ 현대아산 존폐 기로에

입력
2006.10.19 00:40
0 0

금강산관광 사업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대북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이 존폐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대북사업에서 창출되는 이익(매출총이익 기준)의 74%를 차지하는 금강산관광이 차질을 빚을 경우, 미국이 문제를 삼지 않는 개성공단 사업도 상업적 차원에서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18일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한국과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대아산 주변에서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운용방식을 변경, 금강산관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아산이 숙박 일수에 따라 관광객 1인당 30달러(당일 관광), 48달러(1박2일), 80달러(2박3일)를 매월 북측 계좌로 송금하는 현재 시스템이 바뀔 경우 사업 중단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송 실장이 밝힌 ‘운용방식 변경’의 핵심은 관광대가를 북측 계좌에 현금으로 송금하는 걸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쌀이나 생필품 등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얘기되지만 북측이 거부할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관광대가로 북한에 송금된 액수(관광부문 매출원가)는 연 평균 8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04년에는 939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784억원, 올 상반기에는 359억원이다. 미국의 금융제재로 한 푼의 현금이 아쉬운 북한에게 금강산 관광대가는 ‘가뭄의 단비’인데, 현금 대신 쌀이나 생필품으로 주겠다는 제의를 받아들일 리 없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설령 북한이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의 제의를 받아 들여 금강산관광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위기 국면이 지속되면 관광객 감소와 매출감소로 현대아산은 경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30만1,822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후 최초로 흑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관광객이 12만7,000명으로 20%나 감소한데다 북핵 사태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대북사업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현대아산의 올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169억원인데, 이 중 74%인 125억원이 금강산관광에서 나왔다. 개성공단 사업은 계획 면적(200만평)의 1.4%인 2만8,000평에만 공장이 들어선 초기 상태여서, 금강산관광 부문에서 원활하게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경우 순수 상업적 차원의 사업집행은 불가능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