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빈곤층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도와 정치가 만든 것이죠.”
방글라데시 빈곤퇴치 운동가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의 말은 명쾌했다. 18일 오후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시상하는 서울평화상을 받기 위해 방한한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빈곤층은 오히려 창의적이고 성실하며 많은 능력을 가졌는데 복지제도가 빈곤탈피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그들을 구원하는 쪽으로만 맞춰진 서구 선진국의 복지제도는 빈곤을 탈출할 수 있는 문과 창을 모두 막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서구식 복지제도가 완벽하지 않은 한국이 오히려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선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비난할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유누스 박사는 이날 부인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고 이철승 이사장 등 서울평화상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마중을 나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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