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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가능해진 15~20년 된 아파트 개발 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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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가능해진 15~20년 된 아파트 개발 수익성은 '글쎄~'

입력
2006.10.1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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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아파트 증축 리모델링 연한을 15년(종전 20년)으로 줄이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됨에 따라 조기 리모델링이 가능해진 건축 연한 15년 이상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으나 준공한 지 15년 이상 된 20평대 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지어진 지 15∼20년 가량 된 소형 아파트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서 사각지대였다.

재건축이 불가하다는 단점 때문에 가격도 약세를 보여 수요자들 사이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거칠 경우 최근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30평대 아파트로 탈바꿈이 가능해지면서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그 동안 관심 밖이었던 15년 이상 된 20평형대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격 상승세가 약한 20평대를 구입해서 30평대로 넓혀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리모델링 연한이 완화된다는 발표 이후 상당수 주민이 리모델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 상승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모델링은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평형만큼 시장이 제대로 평가해 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은 평형이 늘어나지만 주차공간 등 여타 여건은 변동이 없기 때문에 단지 전체가 새롭게 지어지는 재건축 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 폭이 적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역적으로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이 강남권 등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는 것도 한계다. 기본적인 공사비는 재건축과 비슷하게 들 정도로 입주자들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평당 시세가 높은 곳이어야만 공사비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 평당가가 높은 강남권을 제외할 경우 조합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가 없다는 맹점을 유념해야 한다.

재건축에 거는 기대감이 더 큰 것도 리모델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 PB사업부 안명숙 부동산 팀장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기존 리모델링 단지들은 투자 비용을 넘는 시세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재건축이 리모델링에 비해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도 리모델링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3년 리모델링을 한 마포구 용강동 시범단지의 경우 리모델링을 한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낮다.

단지 주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아파트가 리모델링 단지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비싸다"면서 "각종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현재 발목이 잡혀 있지만 언젠가는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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