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을 사수하라.’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사 CMA에 잠식당하는 직장인 월급통장 규모가 늘어나자 이에 맞서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증권사 CMA통장은 금리가 보통 연 4% 대로 은행권 급여이체통장 금리인 연 0.1~0.2%에 비해 높으면서도 자동납부, 입출금 등 월급통장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최근 100만 계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이 월급통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 자체로 수익이 되기보다 충성도 높은 잠재 고객을 확보해 향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은 최근 CMA와 자체 상품을 비교, 분석한 마케팅 자료를 만들어 내부전산망에 올려 마케팅을 독려하고 있다. CMA의 단점에 대해 ▲대출통장으로 활용 불가 ▲체크카드 연결 불가 ▲은행 현금입출금기 이용시간 제한 등으로 정리해 놓고 “월급통장의 월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하면 CMA를 통한 월 이자는 2,000~3,000원에 불과하다”고 적극 선전할 것을 권하고 있다.
B은행도 내부 자료를 통해 “종금사형을 제외한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국내 7개 증권ㆍ종금사의 총 점포수는 500여 개에 불과해 접근이 불편하고 대출 및 카드ㆍ외환ㆍ청약 거래 등이 안 된다”며 “이체 및 출금 수수료를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이자보다 수수료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CMA에 위기의식을 느껴 견제를 하고 있다”며 “금리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CMA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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