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단거리 선수에서 사이클로 전환한 김원경(16ㆍ대구체고)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역도의 이정주(18ㆍ충북체고)는 3관왕을 차지했다.
제87회 경상북도 전국체전의 ‘골드 레이스’가 17일 막을 올렸다.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김원경(159㎝)은 키가 작다는 이유로 육상 대신 사이클을 선택한 선수. 대구 서남중에서 육상 단거리 선수로 뛰었지만 대구체고에 입학한 뒤 종목을 바꾸는 모험을 했다. “하체의 힘이 워낙 강해 페달 밟는데 유리할 것 같았다”는 게 홍용선 대구체고 감독의 설명이다.
김원경은 충북 음성군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 고등부 500m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해 나아름(전남ㆍ38초926)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스트 차원에서 출전한 지난해 울산 전국체전에선 9명 가운데 8위에 머물렀지만 종목을 바꾼 지 1년6개월 만에 전국체전 정상에 오른 셈. 지난 7월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도 여고부 500m(38초02)에서 우승한 바 있어 여고 사이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역도 이정주 첫 3관왕
남자 역도에선 다관왕이 쏟아졌다. 남자 고등부 62㎏급의 이정주(충북체고)는 인상 115㎏, 용상 145㎏을 들어 합계 260㎏을 기록, 합계 254㎏에 그친 최규태(강원 횡성고)를 제치고 대회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자 고등부 56㎏급에 출전한 정광교(17ㆍ포항해양과학고)도 인상 96㎏, 용상 132㎏으로 합계 228㎏을 기록,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특히 정광교는 인상에서 라이벌 노국기(17ㆍ부산체고ㆍ103kg)보다 7kg이나 뒤졌지만 용상에서 132kg을 들어 짜릿한 막판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펼쳐졌고, 강화도 마니산과 독도에서 채화된 성화는 최종주자인 전국체전 10종경기 6연패를 이룬 김건우(26·포항시청)와 2002년 아시아게임 여자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인 이신미(23·경북체육회)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김천=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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