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추석연휴와 북한 핵실험 이후 조사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최근 4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수개월째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여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고건 전 총리를 큰 폭으로 따돌리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한길리서치가 14, 15일 이틀간 성인 800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이 전 시장은 32.1%의 지지율로 2위 고 전 총리(23.5%)와 3위 박 전 대표(19.5%)를 크게 앞섰다. 손학규 전 지사(6.5%)는 4위였지만 처음으로 5%벽을 돌파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게 지난달까지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늘 뒤져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7.4%대 28.9%로 처음으로 역전했다.
또 9,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34.1%)에 이어 박 전 대표(22.6%), 고 전 총리(17.6%) 순이었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31.7%)-박 전 대표(19.4%)-고 전 총리(12.9%)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조인스닷컴 조사에서만 이 전 시장(29.5%)과 박 전 대표(24.0%)와의 격차가 5.5% 포인트였고, 고 전 총리는 17.8%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추석 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이 전 시장이 2위 후보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밴드왜건효과(우세한 쪽으로 지지세가 쏠리는 현상)’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북한 핵실험 사태로 지도자의 위기관리능력이 후보 선호도에 영향을 주면서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