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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디지털 기술과 미술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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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디지털 기술과 미술이 만났을 때…'

입력
2006.10.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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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탐색하는 제4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1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두 달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는 ‘두 개의 현실’을 주제로 18개국 작가들의 작품 81점을 선보이고 있다. ‘두 개의 현실’은 인터넷과 사이버 환경의 발달로 현실 세계와 가상 현실이 뒤섞이는 현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서로 떨어진 시간과 공간, 디지털과 아날로그, 진짜와 가짜의 공존 혹은 혼재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장은 영화나 컴퓨터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영상 설치 작품이 많다. 부엌 싱크대 위에서 비행기가 이ㆍ착륙하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신기한 작품도 많다.

흔히 미디어아트라고 하면 컴컴한 방을 차지한 스크린 영상을 생각하지만, 이번 비엔날레는 조각 같은 설치, 회화 같은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작으로 미디어아트의 진화를 보여준다. 미디어아트의 맹점으로 자주 꼽히는 차가운 기계적 감수성에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은 작품도 눈에 많이 띈다.

중국 작가 미아오 시아오천은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 ‘최후의 심판’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동영상으로 철학적 드라마를 구성했다. 변지훈은 해운대의 바람 소리를 추상적인 영상 이미지로 바꿔 실시간 중계함으로써 서울과 부산, 빛과 소리라는 두 개의 현실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영국 작가인 루나 이슬람은 폐허가 된 건물 주차장에 근사한 식당을 연출한 비디오 영상으로 관객을 감쪽같이 속인다. 미국 작가인 아다드 하나는 1960년대 쿠바 영화의 스틸 컷을 편집해 3차원 영상으로 재창조하면서, 여기에 쓰이는 컴퓨터의 사각형 모니터 일부를 깨뜨려 조각 오브제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공동 큐레이터 중 한 명인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 레브 마노비치는 “현실 세계와 가상 현실이 뒤섞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날로 발달하는 디지털 기술과 그에 따른 감수성의 혁명은 미디어아트의 미래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 현장을 소개하는 전시가 12월 10일까지 계속된다. (02)310-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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