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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경원전문대 내년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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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경원전문대 내년 통·폐합

입력
2006.10.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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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시절이던 1998년 교육계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유명 산부인과 의사로 인천에서 종합병원과 가천길대를 운영하던 이길여(사진) 당시 가천학원 이사장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명문대로 육성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였다.

두 대학 인수 후 경원대 총장으로 직함을 바꾼 그가 이번에는 대학 통ㆍ폐합의 주역이 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년 사이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4곳의 대학 및 전문대를 합쳐 2곳의 대학으로 재탄생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지난해 가천의대와 가천길대를 통ㆍ폐합해 가천의과학대로 출범시킨 데 이어 17일에는 경원대와 경원전문대 통ㆍ폐합 승인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받아냈다.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는 내년 3월부터 통합 경원대가 된다. 경원전문대가 경원대로 흡수되는 형식이다. 경원전문대는 2007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을 하지 않는다. 대신 경원대는 경원전문대 인원을 상당 부분 흡수해 올해보다 1,137명 늘어난 3,157명을 내년 입학전형을 통해 뽑게 된다. 두 대학의 통ㆍ폐합은 수도권에서 4번째지만 2004년 대학구조개혁 방안이 나온 이후 단일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총장은 전문대 2곳을 없애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우 고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의 분신과 같은 대학 문을 스스로 닫는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 총장은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학 수험생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없는 대학은 망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 통ㆍ폐합 필요성을 강도 높게 역설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가천의과학대의 경우 보건의료전문대학으로, 경원대는 생명과학 및 IT 분야를 연계한 헬스케어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을지의대와 서울보건대학도 통ㆍ폐합을 신청했지만 동일 권역이 아니어서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그러나 동일권역 조건을 완화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이 개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게 통ㆍ폐합 요건 충족 여부를 다시 심사키로 해 승인 가능성이 높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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