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국보급 안무가’오하드 나하린(54)이 그의 작품 ‘마이너스7’을 들고 내한했다.
21일과 22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세계무용축제 공동 주최로 열리는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 Ⅴ’에서 공연되는 ‘마이너스7’은 40분 길이의 옴니버스 작품으로, 발레보다 현대 무용에 가깝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무용수 25명이 의자를 소품으로 강렬한 춤을 선보이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고, 마지막에는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올려 함께 춤을 춘다. 그만의 상상력과 도발성이 집약된 작품이다.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나하린은 “함께 춤을 추면 종교나 인종과 관계없는 이상적인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말로 공연 연습의 즐거움을 나타냈다.
그는 2002년 바체바 무용단을 이끌고 내한한 적이 있지만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다. 나하린은 마사 그레이엄 무용단과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다 안무가로 변신, 바체바 무용단을 세계적인 수준의 무용단으로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이 최근 무용 강국으로 대접받는 데 그의 공이 컸다.
나하린은 “예술 작품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것은 지루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치 역시 인간 환경의 일부이기에 나의 춤에서도 정치적 시선은 존재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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