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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펀드 선물세트' 펀드 오브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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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산책] '펀드 선물세트' 펀드 오브 펀드

입력
200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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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양극화’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요즘은 펀드도 예외가 아닌 듯 하다. 같은 나라에 투자한 펀드라도 잘 되고 못 되는 펀드간의 수익률 격차가 꽤 큰 것이 사실이다. 투자할 자산과 지역을 제대로 골랐더라도 수많은 펀드 중에서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곤 한다. 그렇다고 그 많은 펀드를 일일이 가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개별펀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펀드오브펀드(재간접 투자신탁)다. 펀드오브펀드는 펀드가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펀드가 다양한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모(母)펀드의 전문적인 펀드평가와 선택 능력을 빌려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펀드들 중에서 우수한 펀드만을 골라 투자하므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투자 시 겪게 되는 정보취득과 판단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므로 개별 펀드들보다 수익률의 안정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수익보다는 안정성 있는 평균 이상의 투자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이만한 게 없다.

그런데 펀드오브펀드도 가입 시 고려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자(子)펀드에 재투자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자펀드 운용 수수료는 모(母)펀드가 기관투자자이므로 저렴한 수수료로 운용되지만 모펀드와 자펀드의 합산 총수수료는 고객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요즘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펀드의 운용수수료를 줄여서 합산 총수수료를 여타 펀드의 기준에 맞추거나 아예 더 저렴하게 출시되는 펀드오브펀드도 있으니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모펀드와 자펀드 간의 투명하지 못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모펀드 운용회사가 실적이 우수한 타사의 펀드보다 자사의 펀드를 하위 펀드로만 고를 경우 고객과의 이해 상충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가입 시 하위펀드의 편입종목들을 검토해보고 객관성 있는 펀드 평가회사들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펀드오브펀드는 종합선물세트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넓은 투자지역에 전문적인 자산운용사를 다양하게 거느리게 되는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해당지역과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해 자신감이 부족한 투자자는 펀드오브펀드를 고려해 볼만하다.

신한 PB 분당센터 팀장 손민보 mbson@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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