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 과학자의 논문이라고 해서 불신하는 일은 결코 없다. 부정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단적인 예로 그 이후 셀에 포스텍 교수들의 논문만 3편이 실렸다. 셀은 국적이 아닌 과학을 본다.”
셀과 뉴런, 캔서 셀 등 10개의 생물학 관련 학술지를 발간하는 셀 프레스의 에밀리 마커스(사진) 대표 편집장이 12,13일 분자세포생물학회 참석차 내한했다. 과학 전 분야를 통틀어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셀은 기초 생물학의 방향을 조명하는 학술지다.
마커스 편집장은 내년 ‘셀 줄기 세포(Cell Stem Cell)’의 창간 소식을 밝혔다. 그는 “줄기세포가 중요한 연구분야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발견이 얼마나 나올지,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따져볼 때 줄기세포연구는 특히 사회적 중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5~10년 안에 핵심적인 연구 테마로 떠오를 생물학 분야로 시스템 바이올로지를 꼽았다. 그는 “최근 생물학은 단백질체학 등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이를 해석하는 데는 솜씨가 없었다”며 “대용량 데이터를 해석하는 시스템 바이올로지가 발전하면 생물학을 연구하는 시각 자체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은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에 비하면 대중적 관심보다 잠재성을 가진 기초연구 논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논문의 게재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마커스 편집장은 “생물학적 현상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꾸거나, 하나의 발견이 다른 여러 분야에서 후속 연구를 낳을만하거나, 실험적으로 완벽해서 오래 ‘정답’으로 남을 논문이라면 환영”이라고 말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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