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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효과'에 증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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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퍼스 효과'에 증시 촉각

입력
2006.10.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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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대표적 큰손 캘퍼스(CalPERSㆍ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가 한국기업에 25억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추진하는 데(16일자 20면) 대해 주식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캘퍼스가 실제로 국내증시에 직접투자를 결정할 경우 투자대상 기업의 주가는 물론, 북핵 변수로 인해 짓눌려있는 국내ㆍ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안정에 큰 영향을 끼쳐 한국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캘퍼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ㆍ현직 공무원 140여만 명의 연금을 관리하는 2,1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1932년 처음 설립된 이래 미국 증시는 물론 해외의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매년 15~20%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려 세계 각국의 연기금 사이에서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캘퍼스가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할 경우, 국내 증시의 신뢰도나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캘퍼스는 투자대상 기업을 고르는데 가장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캘퍼스가 실제로 국내기업에 투자할 경우 해외의 다른 펀드들에게도 한국이 투자할 만한 시장이며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도 “캘퍼스의 한국시장 진출은 북핵 리스크에 대한 상쇄효과는 물론 국내증시가 세계 자본시장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캘퍼스의 성향도 그간 ‘위험자산’이라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꺼려온 국내의 주요 연기금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강성모 상무는 “캘퍼스는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대신, 투자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기업 경영의 투명성은 물론 지배구조, 환경친화성 등을 꼼꼼히 따진다”며 “캘퍼스의 이 같은 투자성향은 이미 사회책임펀드(SRI) 투자를 시작한 국민연금 등 국내의 다양한 공적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캘퍼스가 계획하고 있는 투자규모가 작아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캘퍼스의 직접투자가 외자유치나 국내증시의 신인도 증가라는 상징적 효과는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3~25억 달러라는 투자규모는 한국증시의 규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나 미미한 액수”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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