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권변호사이며 5ㆍ18민주화운동의 ‘대부’인 홍남순(洪南淳) 변호사가 14일 오전 2시10분께 광주시립 인광치매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2001년 11월 광주 동구 궁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5년째 투병생활을 해오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191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그는 1948년 조선변호사 시험에 합격, 광주지ㆍ고법 판사를 거쳐 63년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70년대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80년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막기 위해 수습대책위원 16명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내란 수괴로 몰려 1년7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81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후에도 줄곧 5ㆍ18 명예회복 등 광주문제 해결에 앞장섰으며, 이 공로로 가톨릭 인권상(85년)과 대한변호사회 인권상(8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93년)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기원(64) 원숙(61) 광숙(56) 기훈(54) 기섭(51) 성욱(49) 영욱(46) 등 5남2녀가 있으며, 장례식은 17일 오전 9시 빈소가 마련된 옛 전남도청에서 광주시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5ㆍ18국립묘지. (062)234_6885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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