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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서 방사능물질 채취… 위력·규모는 여전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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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서 방사능물질 채취… 위력·규모는 여전히 논란

입력
2006.10.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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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 상공에서 방사능 물질을 채취했다고 한국과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은 그러나 검출된 물질의 양이 극히 미량이고 잠정적인 조사 결과라는 점을 들어 핵 실험을 단정하는 데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이 통보한 방사능 물질은 11, 12일 미군의 특수정찰기인 WC_135C가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중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착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장착하고 있는 WC_135C는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발진해 함경북도와 가까운 동해 상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색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탐지한 방사능의 종류와 구체적인 농도 등 핵심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핵무기의 규모 등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검출된 방사능 물질을 정밀 분석하는 데 2, 3일 정도 소요된다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이 분석결과의 공개를 늦출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특수 정찰기가 확인한 물질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미 정부 관계자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가짜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핵실험이 실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이 같은 정보를 양국에 통보하면서 “잠정적인 것이고 최종 결과의 판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13일 미국이 북한의 핵 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상공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미 당국의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방사능 물질이 탐지됨으로써 북한의 핵실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의 방사능 유출 확인에도 불구, 북한이 실험한 핵무기의 위력이나 규모는 여전히 논란이다. 언론들은 폭발 당시 감지된 0.8킬로톤(ktㆍTNT 1,000톤의 폭발력)의 위력이 통상적인 핵실험(5~20kt)보다 크게 작고 북한이 당초 중국측에 4kt으로 통보했다는 점을 들어 실패 가능성을 전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 정부는 정보능력의 한계를 또다시 드러냈다. 과학기술부는 핵실험에 수반되는 방사성 기체 ‘제논(Xe)’을 검출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특수장비를 들여와 최전방에 설치했지만 방사능 물질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지진파로 최초 핵실험을 감지했다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핵실험 장소를 잘못 추정, 함북 김책시에서 길주군으로 수정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지질자원연은 15일 핵실험 장소를 북위 41.267도, 동경 129.179도에서 서쪽에서 7㎞ 가량 떨어진 북위 41.275도, 동경 129.095도(길주군 만탑산 인근)로 다시 바꾸는 3차 수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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