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연기금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ㆍCalPERS)가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선다.
15일 캘퍼스의 국내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제이슨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태평양지역연금제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캘퍼스의 매튜 키플링 퐁 자문위원은 “한국 시장에 23~25억 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추진 중이며, 3~4개월 안에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의 우량기업 2곳에 대해 각각 20억 달러 규모의 민자개발 사업과 3~5억 달러 규모의 주식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퐁 자문위원은 또 “이들 투자 건에 대해서는 이미 투자의향서가 발행됐으며, 11~13일 실사도 끝냈다”며 “실사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며, 최종투자여부 결정은 향후 이사회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북핵위기에 대해 “북한 핵은 확실히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에 치명적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의 반(反)외국자본 정서에 대해 “론스타사건의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이 사건을 피상적으로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외자 혐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퍼스가 국내기업에 대해 사모펀드나 뮤추얼펀드를 거치지 않은 직접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 투자가 성사되면 해당 기업은 물론 국내증시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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