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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전국체전 성화 봉송 최종주자에 12자녀 '다둥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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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전국체전 성화 봉송 최종주자에 12자녀 '다둥이 가족'

입력
2006.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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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막해 23일까지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최종봉송 주자가 자녀만 12명인 경북 구미의 ‘다둥이 가족’으로 뽑혔다.

다둥이 가족은 경북 구미시 고아면 황산리 김석태(47), 엄계숙(42)씨 부부의 첫딸 빛나(19ㆍ경북대2)양부터 지난 5월14일 태어난 막내딸 가온이까지 12명의 자녀를 합쳐 모두 14명. 전국에서 자녀를 가장 많이 둔 가정이다.

경북도 전국체전 기획단은 15일 “마니산과 독도에서 채화한 성화를 하나로 합친 후 17일 주경기장인 김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하면 다둥이 가족이 최종 주자 4개팀의 하나로 성화를 봉송한다”고 밝혔다.

1986년 4월 결혼한 김씨 부부는 87년 빛나양을 낳은 후 다솜, 다드림, 모아, 들, 바른, 이든, 라온, 뜨레, 소다미, 나은, 가온이까지 5남7녀를 1∼3살 터울로 출산했다.

한 달에 양식으로 쌀만 80㎏ 한 가마가 드는 가족은 풍족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김씨 가족은 지난해까지는 13명의 식구가 안방에서 같이 잠을 잤지만 가온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서재와 창고를 개조한 3개의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올 추석을 앞둔 2일에는 농협으로부터 가족의 1년치 양식에 해당하는 쌀 888㎏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김씨는 20여명의 신자를 둔 작은 시골 교회의 목사로 목수일도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아이들 밥과 설거지, 빨래에다 가정교사 역할까지 하는 부인 엄씨는 “아이는 짐이 아니라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라며 열셋째 아이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부부는 “전국체전 개막식 때 막내 가온이까지 들쳐업고 열심히 뛰겠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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