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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바쁜' 포항·인천 프로축구 '눈물의 원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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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바쁜' 포항·인천 프로축구 '눈물의 원정길'

입력
2006.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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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골문을 지키는 것이 임무다. 경솔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왔을 때에는 실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법. 때문에 골키퍼의 순간 판단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국가대표팀의 시리아전에서도 골키퍼 김영광(23ㆍ전남)이 골문을 비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K리그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김영광과 함께 베어벡호에 승선한 차세대 골키퍼 정성룡(21ㆍ포항)이 ‘액운’의 주인공이 됐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대전 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기리그 2위 포항은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꼴찌’ 대전을 압박했다. 포항은 빠른 스피드와 압박으로 대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역시 축구는 ‘공정하지 못한’ 스포츠였다. 대전은 내내 밀리다 전반 40분 포항 골키퍼 정성룡의 펀칭 미스를 틈타 선제골을 뽑아냈다. 대전의 코너킥 찬스에서 정성룡은 골문을 비우고 나와 펀칭했지만 빗맞았고 볼은 대전 공격수 슈바(27)에게 ‘배달’됐다. 슈바는 가볍게 툭 크로스를 올리며 정성훈(27)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포항의 김성수 GK코치는 말없이 다가가 정성룡의 등을 두드렸다.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는 정성룡에 대한 무언의 격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골키퍼가 골문을 비웠을 때에는 그에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거운 질책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코사 GK코치가 지켜보고 있어 정성룡으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포항은 용병 엔리끼(28)가 후반 13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막바로 대전 용병 데닐손(30)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로 부진했던 대전은 이날 승점3을 추가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후기 선두를 강력하게 위협했던 포항이 대전에 발목을 잡히면서 수원은 후기리그 독주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수원은 14일 전기 1위팀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대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은 FA컵 4강전에서 내셔널리그(2부리그) 고양 국민은행과 맞붙기 때문에 FA컵과 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포항과 함께 승점 15로 2위권을 형성했던 인천은 15일 대구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통합 승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던 서울은 광주를 2-0으로 누르며 희망을 살렸다.

대전=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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