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주한미군 사병이 버스를 훔쳐 타고 심야에 서울 도심을 질주하다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주차돼 있던 시내버스를 훔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혐의(자동차 부정사용)로 미군 2사단 특공연대 소속 S(22)일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일병은 14일 새벽 2시30분께 용산구 전쟁기념관 주차장에서 0013번 시내버스를 타고 삼각지에서 서울역 부근을 돌아 다시 삼각지 방향으로 운전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S일병은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거부한 채 조사를 받다가 14일 미8군 헌병대에 신병이 넘겨졌으며 경찰은 16일께 S일병의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심야에만 주차하는 시내버스의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을 본 S일병이 술김에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버스에 담벼락 등에 긁힌 흔적은 남아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를 입었다는 차량이나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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