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친구들, 섬진강변 학교로 전학오세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 교사가 가르치는 전북 임실군 덕치초등학교가 도시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내년부터 함께 공부할 학생들을 찾는다. 전북 임실교육청이 도시학생들에게 자연체험 기회를 주고 시골학교를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섬진강 참 좋은 학교’사업의 일환으로 덕치초교는 내년 1차로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실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운동장에 잔디를 심었으며 도서관과 종합체육관, 세미나실도 짓고 2,000여권의 신간을 구비했다. 또한 13개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관사를 개조해 가족이 살 수 있도록 공간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 학교는 학년마다 1학급씩 전교생이 고작 33명에 불과하지만 현재 교사는 14명에 이른다.
또 폐교인 운암중학교 건물을 개조해 영어마을 ‘글로벌빌리지’도 만들어 내년 3월 문을 연다. 여기에는 외국인 교사 5명이 상주하며 방과후에도 매일 영어를 가르친다.
또 주말에는 도종환 안도현 시인 등 김용택 교사와 가까운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는 ‘산골문화학당’도 생긴다. 1박2일간의 일정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독서, 농악 익히기, 도예와 토우체험, 모닥불과 시 체험, 섬진강 생태체험, 전통마을체험, 수중생물관찰 등을 한다.
장위현 교육장은 “학생수가 적은 시골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개별학습과 자연과 접목한 교육과정을 펼칠 예정”이라며 “봄에는 들꽃이 피는 길을 걷고, 여름에는 섬진강 개울가에서 송사리랑 가재를 잡으며 풍요의 가을과 포근한 쉼이 있는 겨울을 같이 보내면 영원히 잊지 못할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택 교사는 “자연과 농촌 생활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감성을 살리고 이를 글쓰기 등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의 임실교육청 (063)640-3552
임실=글ㆍ사진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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