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제8대 유엔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안보리에 의해 단독 후보로 추천된 반 장관은 유엔총회에서 관례에 따라 회원국들의 박수로 인준을 받았다. 미얀마 출신의 우탄트 3대 총장에 이어 아시아인으로 두 번째로 유엔수장에 오른 반 임명자는 내년 1월1일부터 5년 임기의 총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4차례에 걸친 예비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던 반 임명자는 9일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총회에 추천됐다.
반 임명자는 총회 인준 뒤 수락연설을 통해 “아시아인으로 유엔을 이끌게 된 것을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유엔헌장과 회원국들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을 최대한 활용,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세계안보와 지역안정에 대한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 임명자는 또 “새로운 세기 유엔의 임무는 국가간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인류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라며 “ 조화의 리더십으로 유엔의 목표와 가치, 대의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국내언론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 임명자는 20일께 귀국, 장관직을 사퇴하는 등 한국에서의 신변을 정리하고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업무를 이어받기 위한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반 임명자는 두 달 이상의 인수인계 기간 동안 유엔개혁과 국제분쟁의 조정을 위한 비전 마련에 역점 두고 구미는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그룹 대표들과 활발한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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