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34)이 사상 초유의 통산 4번째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수 있을까.
전세계 축구선수 중 최고를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30명이 13일 (한국시간) 발표됐다. 통산 3회 수상자인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2004년과 2005년 연거푸 수상한 브라질의 호나우지뉴(26ㆍ바르셀로나)와 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 그리고 독일월드컵 득점왕 미라슬로브 클로제(28ㆍ브레멘) 등 기라성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두 포함됐다.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의 주인공 호나우두(30)와 네덜란드산 득점기계 뤼트 판 니스텔로이(30ㆍ이상 레알 마드리드)는 제외됐다. 수상자는 오는 12월1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갈라의 밤’ 행사에서 공식 발표된다.
# 첫 4번째 수상자 도전 '그 사건'이 변수… 클로제·앙리 경쟁, 北리금숙 여자 후보
역시 관심은 지단이 통산 최다인 4번째 올해의 선수로 뽑힐 것이냐에 모아진다. 2006독일월드컵 당시 조국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있다. 바로 ‘박치기 사건’이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가하면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불명예 퇴장으로 마감한 지단에게 전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이 표를 던질 것인지가 관건. 지단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은퇴했기 때문에 이번이 올해의 선수상을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지단은 호나우두와 함께 통산 3회 수상자로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지단의 수상을 가로막을 선수로는 대표팀 동료 티에리 앙리와 월드컵 득점왕 클로제가 꼽힌다. 앙리는 독일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팀을 준우승까지 올려 놓았고,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27골)을 차지했다. ‘독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클로제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5골)과 독일월드컵 득점왕(5골)을 동시에 석권하며 톱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호나우지뉴는 수상이 어려워 보인다.
한편 북한의 리금숙(28)이 FIFA 여자 올해의 선수상 후보 20명에 포함됐다. FIFA는 각국 남녀 대표팀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상위 득표자 3명씩의 최종 후보를 가려 12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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