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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주말에 혹시 무슨 일이…" 가슴 졸이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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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주말에 혹시 무슨 일이…" 가슴 졸이는 개미들

입력
2006.10.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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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실험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말을 앞둔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핵 사태가 증시가 문을 닫는 주말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 다음 주부터는 주요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외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크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힘든 요즘 같은 시기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신중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보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주말에 유엔 안보리에 상정될 예정인 대북제재안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경제제재의 연장 수준이더라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정세가 악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급등락을 반복하며 바닥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푸르덴셜증권 이영원 투자전략실장도 “북핵 사태는 시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변수인 데다, 사태 전개를 예측하기 힘이 든다는 점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비록 핵 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하더라도, 아직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가 북핵 변수를 상쇄할 만큼 큰 힘을 증시에 실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3분기 실적 자체만 떼어 놓고 볼 때는 현재 증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간 국내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준 미국증시의 상승세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보유중인 주식을 무조건 투매하기보다는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이 높고 주가도 안정적인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영원 실장은 “9일 북한 핵실험 발표 직후의 시장을 보더라도 중ㆍ소형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3분기 실적은 물론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정보기술(IT), 조선업종 등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용택 팀장도 “3분기에 비해 4분기는 낮아진 유가와 높아진 환율의 영향으로 기업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지수가 1,300선 전후까지 조정을 받을 경우 우량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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