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혼이혼과 아들(차남)과의 지분경쟁으로 유명해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3남인 우석(43)씨가 그동안 경영해온 광고회사 선연을 전격 매각,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선연 지분을 40% 보유한 우석씨는 다른 대주주와 함께 지분 전량을 통신장비 제조업체 ㈜남성의 계열사인 남성텔레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선연의 매출액(387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선연 인수조건으로 향후 1년간 동아제약, 동아오츠카 등의 광고 물량을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우석씨가 동생인 정석(4남ㆍ동아제약 전무)씨와 함께 강 회장이 총애하는 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우석씨가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요컨대 황혼이혼 사태를 겪으면서 전 부인 박 모씨와 이혼한 강 회장이 자신의 네 아들 중 박 씨 소생인 장남과 차남을 배제하고, 3남과 4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후계구도 정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우석씨의 지분 매각이 이복 형인 강문석(강 회장의 차남) 수석무역 대표측과의 지분 경쟁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강문석 대표측이 보유한 동아제약 지분이 5.59%에 달해, 지분 경쟁이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선연 등 방계회사를 매각해 유사시 동원할 현금을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선연을 인수한 ㈜남성은 기존 계열사인 드리머와 선연을 합병, 광고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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