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유럽연합(EU) 방문 대표 단장인 리종혁 조선ㆍ유럽동맹친선의원단 위원장이 유럽의회 의원들과 북한 핵실험 등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리 단장은 10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유럽의회의 한반도 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실험은 미국에 대한 핵 억지력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단장은 이날 “평양은 국제사회의 핵실험 비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비판에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실험은 북한의 주권을 위협한 미국의 혹독한 압박의 결과”라며 “모든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고, 어떤 나라도 우리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 단장의 발언에 대해 유럽의회 의원들은 즉각 반박했다.
영국 출신인 짐 니콜슨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이웃 나라들의 핵무기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후버트 피르커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의도적 도발이자 완전히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원금 등을 핵 야망 실현에 쏟아 붓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 단장은 유럽의회 의원들이 지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인권은 전통과 사회경제 발전 단계가 나라마다 다른 상황에서 단일 기준으로 다뤄질 수 없다”며 “그런 문제들이 한 나라에 대한 압력과 제재의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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