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과 동해로만 인식되던 강원 속초시와 양양군이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동서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집단시설지구, 택지지구, 물류단지가 조성되면서 개발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와 양양은 그 동안 설악산 국립공원 때문에 입은 혜택만큼이나 손해도 적지 않았다. 규제가 많아 공사가 제한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동홍천, 동홍천~양양 구간으로 나눠 건설되는 이 고속도로는 2008년까지 서울~춘천 68㎞가 우선 완공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2010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과 양양이 바로 연결돼 접근성 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던 설악산 일대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설악산 주변에는 설악 나들목(IC)과 속초 나들목이 만들어진다.
이미 이 지역에는 강원 인제군과 양양을 잇는 미시령 터널이 개통돼 내설악에서 10분이면 동해바다에 닿을 수 있는 상태. 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이 추가된 양양국제공항, 내륙산악도로, 동해선 철도 등도 설악권의 교통여건을 크게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속초 설악동 집단시설지구 개발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도와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7월 설악산이 위락시설 부족과 경기불황으로 외면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설악동 일대를 4개 집단시설지구로 지정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설악산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5,124억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사업을 전개한다.
양양 강현면 일대 3만1,000평에 조성되는 물치택지지구도 주목받고 있다. 이 곳에는 물치교를 중심으로 서북쪽에 1,000여가구의 공동주택이, 물치천 인근과 해변가에는 단독주택 1,000여가구가 건설된다. 공동주택은 올 하반기 착공과 더불어 분양에 들어가고, 단독주택지는 2007년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물류단지(12만평 규모) 조성과 그린벨트(74만5,000여평)의 단계적 해제도 큰 호재다. 새로운 시설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 속초시의 설명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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