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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부동산 시장 침체 늪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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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부동산 시장 침체 늪 빠지나

입력
2006.10.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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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북한 핵실험' 복병을 만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태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고민이 커졌다.

물론 현 단계에서 북핵 사태가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는데 그칠지, 혹은 수개월 이상에 걸친 장기 갈등 구도로 진행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장의 일시적 조정은 불가피한 만큼 수요ㆍ투자자들은 섣불리 거래에 나서기 보다 일단 사태추이를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경우 일시적 조정을 거쳐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 악재로 이어진다면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

북한의 핵 실험은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 폭락 등 커다란 시장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북핵 문제가 이미 알려진 악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ㆍ수도권 지역 집값이 들썩거리며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었지만 북 핵실험 여파로 주택 수요자들이 당분간은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최소한 오름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지시장은 주택시장 보다 이번 사태의 영향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강화된 토지거래허가 요건과 내년 시행될 부재지주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거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형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특히 철원이나 연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 등 기존 규제 외에 북핵이라는 외부 악재가 더해져 시장 여건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가 장기화돼 정치ㆍ경제적 부담이 지속될 경우에는 부동산 시장도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주요 호재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이나 실수요 차원의 구매를 제외한다면 당분간은 매수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파주와 연천, 철원 등 경기 북부권인 경우에는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외지인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으로 거래가 실종된 시장 여건이라 상당 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경작 같은 실수요가 아니라면 매입을 미루는 게 낫다.

역으로 부동산 실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경우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정치적 영향보다 시장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2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 회담 중단 선언 때에도 아파트 월별가격은 오히려 0.9% 상승했고 북한이 폐연료봉 인출 완료를 발표한 지난해 5월 한달 동안에도 아파트값이 0.5% 올랐다.

&안 팀장은 "향후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강남권, 용산 등 고가 아파트 지역의 40∼50평형대와 기타 수도권 지역의 30∼40평형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가 좋은 지역의 미분양 단지를 골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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