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으로 아시아 팬들의 결속을 다진 뒤 미국으로 가겠습니다.”
가수 비가 월드투어 ‘Rain´s coming’을 앞두고 1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월드투어 및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13일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겸한 무료 프리미어 쇼로 막을 올리는 ‘Rain´s coming’은 지금까지 한국 가수가 연 해외 공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2월 15일 한국 공연을 비롯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총 12개국에서 열릴 뿐만 아니라 공연 1회당 약 10억원의 제작비에 200여명의 스태프, 총 250톤이 넘는 장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 공연 스태프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마돈나의 안무를 담당했던 제이미 킹이 안무 및 연출을 맡았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미시 엘리엇 등의 콘서트 영상을 맡았던 다고 곤잘레스가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공연 주관사인 스타 M에서는 총 관객 80여만명, 500여억원의 공연 관련 수익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비에게 ‘Rain´s comin’은 대규모 월드투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 듯 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비는 “이번 앨범과 공연을 통해 전 아시아 팬들에게 ‘아시아를 움직인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월드투어를 자신의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자 간담회에 동석한 스타 M의 이인권 대표도 “월드투어를 통해 비를 아시아의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물론 비의 최종 목표는 아시아가 아닌 미국이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뒤 미국 진출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아시아 활동을 통해 완벽한 준비를 한 뒤 미국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Rain´s coming’에는 무술을 비롯, 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동양적 이미지를 많이 집어넣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톱 가수들이 자주 공연을 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까지 계획하고 있는 ‘Rain´s coming’은 비에게 아시아의 톱 스타에서 미국의 톱 스타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스스로 “사람들의 많은 관심에 죄책감이 들 정도로 부담이 된다”고 말할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비가 그런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까. 여러 면에서 13일 열릴 무료 프리미어 쇼는 가요계에서 가장 그 성패가 궁금해지는 무대가 될 듯하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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