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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수 리사 오노, 내한공연에 최경록 前주일대사 후손들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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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수 리사 오노, 내한공연에 최경록 前주일대사 후손들 초대

입력
2006.10.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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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인연을 가지신 분의 후손들인데, 이번 공연길에는 제 노래를 그분들께 선사하고 싶습니다.” 브라질 태생의 일본 재즈 가수 리사 오노(39)가 두번째 내한 공연에서 옛 인연을 잇는다. 육군참모총장, 교통부장관, 주일대사 등을 역임한 고 최경록씨의 후손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중 뉴기니의 어느 전장. 당시 일본군으로 징집돼 전투를 하다 위기에 처한 최 전 장관은 오노의 조부 덕에 살아날 수 있었다. 오노의 할아버지는 얼마 후 전투 중 숨졌으나, 1980년 주일대사로 부임한 최 전 장관은 은인의 유족들을 한국대사관에 초청하는 등 감사를 잊지 않았다.

최 전 장관은 육군참모총장 재직 중 군인의 정치 참여에 반대, 5ㆍ16 군사쿠데타 세력과 반목하다 미국으로 망명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으로 귀국해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 그러나 전역 때는 18평짜리 집 한 채뿐이어서 부하들이 쌀을 걷어줄 정도로 청렴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태어나 열 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리사 오노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클럽을 운영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악을 듣다, 15세부터는 부친의 클럽에서 보사노바와 삼바 등 브라질 토속음악에 기반한 재즈를 불러 새로운 보사노바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번 만남은 화장품, 청량음료 등 국내 상품 CF의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일 정도로 한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리사가 지난해 첫 내한 공연때 기획사인 미스트미디어측에 “최 전 장관을 뵙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뤄졌다. 부인 전자순(78) 여사와 아들 지훈(49ㆍGE에너지 아태지역사장)씨 등 최 전 장관의 유족은 초대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공연은 11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1-6234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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