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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현장을 가다/ '올림픽 메카로…' 사막도시 대변신 3%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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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현장을 가다/ '올림픽 메카로…' 사막도시 대변신 3% 남았다

입력
2006.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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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12월1~15일)이 오는 12일 D-50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45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에 치러지는 종목(39개ㆍ세부 종목 423개) 역시 역대 최다로 메달수는 총 2.950개에 달한다. 지난 9일(한국시간) 거행된 성화 채화식을 시작으로 도하 아시안게임의 열기도 시나브로 달아오르고 있다. 대회 개막을 50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카타르 도하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편집자주

# 2조 6천여억원 투입 제반시설 마지막 공정올림픽 겨냥 최고 전문가 초빙 노하우 전수

지난 6월 초에 이어 2번째로 도하를 찾았다. 당시만 해도 시내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했지만 넉 달 만에 많이 정비가 돼있었다. 도하 국제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 길가에는 아시안게임 공식 로고가 새겨진 수 백개의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어 대회 개막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도하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코니시 해변 도로에는 하루가 다르게 고층 빌딩들이 들어 서고 있고, 대회가 열리는 각 경기장은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었다.

이제 화룡정점만 남았다

“97%정도 준비를 마쳤다.”지난 7일 만난 압둘라 칼리드 알 카타니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 교통 등 제반 시설은 손님을 맞을 채비를 거의 갖췄다”고 설명했다.

카타니 사무총장의 말대로 도하 아시안게임의 모든 시설들은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롭게 길이 넓혀지고 건물들이 들어서느라 도하 시내는 종일 공사 소음이 멈추질 않는다.

전세계 75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1,300여명의 조직위 직원들은 라마단 기간(9월23~10월23일)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45개국 1만 여명의 선수들이 묵게 될 선수촌과 4,000여명의 보도진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게 될 메인 미디어 센터(MMC)도 11월15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카타르 정부는 대회 기간 중 도하를 방문하는 각국 손님들을 맞이 하기 위해 국제공항을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임시 청사인‘아시안게임 터미널’을 새롭게 만들었다.

2016년 올림픽 유치를 노린다

카타르는 도하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201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경기장과 새롭게 짓는 경기장을 모두 올림픽 기준에 맞춰 확장하고 신축했다.

또 중계 방송, 대회 운영, 보안, 인프라 관리,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외국의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 관련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인적 자원을 양성함으로써 향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마스터 플랜에 따른 것이다.

카타니 사무총장은 “카타르는 걸프 지역에서 아시안게임과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카타르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알 오트만 조직위 사무차장도 “아시안게임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 치러냄으로써 카타르 같은 소국도 하계 올림픽을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 올림픽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던 한국을 연상케 했다.

도하는 그 동안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와 대회를 치러내며 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제3회 서아시안게임을 개최했고 19세 미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카타르 마스터스 골프대회, ATP와 WTP 등 남녀 프로 테니스 투어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또 G7 정상회담과 세계무역기구(WTO)회의, 이슬람 정상회담 등도 도하에서 열렸다.

미래와 유산을 위해 투자한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 모두 28억달러(약 2조6,6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 삼성전자와 제너럴 일렉트릭, 카타르 항공사 등 대회 공식 후원업체로부터 받는 1억 달러를 제외하곤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한다.

이에 대해 카타니 사무총장은 “대회 개최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카타르는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됐다. 버스나 택시 등 대중 교통은 새롭?정비됐고 도로와 건물들이 신축되며 도하의 지형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들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유산(Legacy)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수촌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최첨단 병원 단지(HAMAD HOSPITAL CITY)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도하(카타르)=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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