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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김정일 "고생 끝에 낙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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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김정일 "고생 끝에 낙을 보게 됐다"

입력
2006.10.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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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을 강행한 지 하루 만인 10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61주년을 맞았다. 최대 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전역은 이례적으로 조용했다. 하지만 이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매우 고무된 상태에서 핵실험을 지켜봤던 것으로 전했다.

조선신보는 핵실험 당일 평양의 분위기는 평온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조선의 핵시험이 국제사회를 진감시킨(울리어 흔든) 날, 국내(북한)의 분위기는 외부와 달랐다”며 “긴장격화에 대한 우려는 기본이 아니었다. 핵시험 실시의 보도를 접한 인민들은 오히려 자신감과 낙관정신으로 끓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신보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실은 노동신문 9월8일자 정론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동무들, 이제는 고생 끝에 낙을 보게 되었소, 우리에게 여명이 밝아오고 있단 말이요”라고 ‘기쁨에 넘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신보는 핵실험에 대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조선은 2000년대 제2차 핵공방전을 미국과의 ‘최후 대결전’으로 간주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1950년대에 종식되지 못하고 기술적으로 오늘까지 지속되어온 미국과의 전쟁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를 실현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대화의 방법이고 또 하나는 전쟁으로 결판을 내리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은 조선에 대한 미국의 제재압력으로 인해 중단상태에 빠졌고 재개의 전망도 보이지 않지만 조선은 강력한 핵 억제력이 있으면 전쟁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또 “적대국들은 유엔무대를 이용한 제재의 발동을 운운하고 있지만 과거의 행동방식에 비추어 보면 조선은 아랑곳없이 최종목표를 향해 끝까지 돌진해나갈 공산이 높다”며 “핵무기 실험과 관련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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