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북한이 9일 핵실험을 함으로써 북미 양자대화의 가능성이 더 적어졌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주한 미대사관 청사 집무실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은 한미가 북핵 교착 상황을 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우리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북한식 스타일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의사만 있다면 그 전에 북미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그 연장선에서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추진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한국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사실상 해상봉쇄에 동참해줄 것을 우리측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ㆍ국제안보담당 차관 등 국무부ㆍ재무부 합동팀이 15일 방한, 우리측의 PSI 참가를 정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한반도 주변 긴장을 이유로 옵서버 형식의 부분참가만 하고 있다.
버시바우 대사는 유엔 헌장7장을 원용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과 관련, “이번 유엔 결의 내용은 경제제재 조치가 될 것이며 군사적 조치로 바로 이행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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