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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10.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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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함께 향유하는 '즐거운 중독'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바다이야기'의 파고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도박이 갖고 있는 인성 파괴적 성격을 다시 한번 생각게 한다.

도박은 쉽게 끊기 힘든 무서운 중독이기도 하지만 마약, 알코올 등의 중독과는 달리 인간의 탐욕과 독점욕을 부채질해 사회를 극도의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악성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혼란을 겪으면서 도박중독이 개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 모두를 멍들게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회를 즐겁게 하는 중독 행위가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것은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나눔의 중독'이다. 그 즐거운 중독은 개인의 은밀한 탐닉이나 허상에 현혹되는 악성 중독과 달리 우리 사회에 활력과 희망을 준다.

최근 기업들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감성을 주고받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러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과 달리 문화예술은 감성을 매개로 하여 기업과 사람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기업들이 사업장 인근 주민들에게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문화 향수를 달래 주는 것, 예술 영재나 가능성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 예술 단체와의 짝짓기를 통해 문화예술을 사회의 것으로 돌려주는 것 등을 일컬어 메세나 활동이라고 한다.

기업의 문화적 소통은 사람들로 하여금 제품을 사기보다 기업의 마음을 사는데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이는 곧 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오고, 그 이익이 다시 사회에 환원됨으로써 기업과 사람 모두가 수혜자가 된다.

그 나눔의 순환이 중독처럼 반복된다면 사회를 크게 이롭게 하는 일이 된다. 메세나 활동은 주는 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메세나의 즐거움에 중독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악성 중독은 회복과 치유를 필요로 하지만, 문화예술로 사람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즐거운 중독'은 그 자체로써 사회를 치유하는 대체중독이 될 수 있다.

메세나는 인성을 회복시키고 나눔의 가치를 퍼뜨리는 중독이다. 또한 주는 이의 보람과 받는 이의 고마움이 합쳐져 모두가 행복해지는 중독이다. 그 중독의 확산은 우리의 삶에 엔돌핀이 넘쳐나게 한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악성 중독을 메세나라는 '즐거운 중독'으로 차단해 보자. 메세나 활동은 산업사회의 삐뚤어진 가치의식을 대체할 수 있는 긴요한 수단이다.

이러한 즐거운 중독이 더욱 많은 기업에, 그리고 개인들에까지 전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업의 메세나운동 확산과 더불어 개인의 문화기부와 참여도 함께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권 한국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

■ 금융 공기업 장애인 고용 책임을

요즈음 한국은행 홈페이지가 북새통이란다. "나 좀 채용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대부분인데 청원경찰과 운전기사의 연봉이 9,000여만원이라는 기사로 인한 충격 때문이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연봉도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12억원까지라니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기사를 읽으면서 문득 이들 금융 공기업들은 과연 장애인고용에 대해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인 사업체는 상시근로자의 2%에 해당하는 수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금융 공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말 현재 0.7%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열악한 장애인고용 현실과 비교해서 금융공기업 임직원들이 거액 연봉을 받아가며 국민의 혈세를 나눠 먹고 있었다는 생각에 이르니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의 심정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그 재원을 장애인 고용으로 환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넘어 앞장서 실천하는 금융기관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황보익ㆍ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구지사장

■ 축구대표팀 당당한 눈빛 봤으면

8일 가나 전에 이어 11일에는 시리아와의 축구 지역 예선이 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은 이미 세계 속에 각인돼있지만 하고 싶은 말도 많다. 국제경기 때 양국 선수가 도열한 가운데 경기 시작 전 세리머니를 갖는다.

그런데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될 때 외국 선수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자기 나라 국기를 응시하는 반면 우리 선수 중 여러 명이 눈을 감고 고개까지 떨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물론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동은 너무 유약하게 보여 팬으로서 다소 민망스러웠다.

그 같은 기도는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할 수 있을 터인데 굳이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같은 생각은 개인적일 수도 있다. 다른 나라와의 A매치 때마다 보는 장면인데 이왕이면 당당하게 서서 두 눈을 치켜뜬 채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현성ㆍ경기 화성시 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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