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처
역시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재산이다. KIA의 ‘10억팔’ 한기주(19)가 정규시즌에서는 한번도 범하지 않던 결정적인 보크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2-2로 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최고구속 152㎞의 광속구를 뿌리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9회말 한화 선두 타자인 4번 김태균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급속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번 대타 김수연 타석 때 1루수 장성호에게 ‘사인에 없던’ 견제구를 던지다가 1루심에게 보크를 지적당했다. 한기주의 보크 동작은 야구규칙에 명문화 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일종의 촉진룰. 2루와 3루가 아닌 1루 견제구는 누를 지키는 1루수에게 던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보크가 된다. 당시 장성호는 번트 수비를 위해 이미 1루를 비워놓고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한기주의 보크로 김태균은 공짜로 2루까지 진루했고 KIA의 만루작전으로 3루까지 간 뒤 클리어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점을 올렸다.
한기주는 “큰 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많이 아쉽다”면서도 “2차전은 홈인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분발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오미현 기자 mhoh@hk.co.kr
■ 준PO 1차전 양팀 감독의 말
▲한화 김인식 감독=다행히 이겼지만 KIA에 모든 점에서 밀린 경기였다. 선발 김진우는 쉽게 공략하기 힘든 투수다. 1회에 2점을 먼저 내줬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은 예정보다 하루 더 쉬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KIA 서정환 감독=3회와 7회 만루에서 적시타가 안 터진 게 패인이다.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라서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다. 9회 1사 3루에서 이범호와 한상훈을 고의4구로 거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2차전에서는 투수 운용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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