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론스타 문제 등으로 야기된 국내 반(反)외자정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신고액 기준)는 26억300만달러의 경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나 감소했다. 1~9월 전체로 봐도 외국인 직접투자(75억1,900만달러)는 작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올 상반기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액 역시 43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외국자본이 국내기업을 사들이는 인수합병(M&A)형 투자가 특히 급감했다. 1~9월중 M&A투자는 22.2% 감소한 31억8,1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공장이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43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공장 설립 목적의 투자는 한국쓰리엠보건안전(미국), 대산MMA(일본) 등의 공장 설립으로 인해 119.9%나 늘어났다. 공장설립 등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고용창출, 기술유입 등 효과가 발생해 투자대상국 입장에서는 M&A형 투자보다 더 바람직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 화학공업 등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60.6%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은 24.5% 줄었다. 지역별로는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89.7%나 급증했고 유럽연합(EU)도 소폭 증가했지만, 미국자본의 투자는 45.6%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엔 외국자본이 국내기업 매물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등 국내자본이 M&A주체로 떠오르면서 외국인의 M&A형 투자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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