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C모자원 앞길에서 천모(41ㆍ여)씨가 아들과 조카를 구하려다 승용차에 깔려 숨졌다. 천씨는 비탈길에 자신의 아토스승용차를 주차한 뒤 트렁크를 정리했다. 그사이 차에 타고 있던 아들 채모(8)군과 조카 김모(4)양이 장난을 치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푸는 바람에 차가 뒤로 굴러갔다.
승용차가 계속 굴러갈 경우 10도 정도의 경사진 도로변에 설치된 높이 2.5㎙의 허술한 철조망을 뚫고 10여m 옹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 뻔했다. 천씨는 양손으로 밀리는 차를 잡고 18㎙ 가량을 버텼다. 그러나 승용차가 점점 빨라지면서 힘에 부치자 천씨는 바닥에 누워 몸을 저지대로 삼았다. 승용차는 옹벽 근처에서 가까스로 멈춰 두 아이는 무사했으나 차에 깔린 천씨는 끝내 숨졌다.
또 이날 오후 7시10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2층 단독주택 1층에서 불이나 이집에 세들어 살던 정모(29^여)씨와 둘째아들(7)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정씨는 대피했으나 아들이 집안에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아들을 구하려 집으로 뛰어들었다 빠져나오지 못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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