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보다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차례와 성묘, 친지 방문을 마치더라도 많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이번 추석엔 차례를 지낸 후 가족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수도권 5개 신도시와 경기 북부지역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에는 가 볼만한 문화유산과 관광지가 많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며 역사와 자연을 느껴 보자.
수도권 전 지역을 순환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왕복 8차선, 총 길이 91㎞ 규모. 이중 송추 1C~의정부IC 7.5㎞ 구간을 제외한 83.5 ㎞ 구간이 전면 개통됐다. 경기 북부에서 서남부권은 물론 경부ㆍ중부ㆍ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곳곳이 역사문화 유적지
구리 IC에서 퇴계원 방향으로 차로 10분쯤 가면 동구릉이 나온다. 우리나라 최대의 왕실 묘지인 이 곳에는 세종대왕의 아들 5대 문종,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시달린 14대 선조, 조선의 중흥을 이룬 21대 영조 등 조선시대 왕과 왕비 17명 9개의 능이 있다. 좀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남양주시 조안면 방향으로 차로 30분정도 가면 다산 정약용 생가를 직접 방문할 수 있다.
강일 IC 인근 남한강 주변에는 하남시 미사리 카페촌이 가을 정취를 돋운다.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는 이 곳은
절정기인 1980년대말까지 70곳이 성업중이었으나 지금은 50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40,50 대 층이 흘러간 노래와 낭만을 찾아 꾸준히 찾고 있다. 송파 IC에서 광주시 방향으로 차로 10분쯤 가면 남한산성이 우뚝 솟아 있다.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소재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군과 대치하다 치욕의 화의를 한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현재 행궁 복원 및 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과천~의왕 고속도로가 만나는 학의 JC 주변에는 백운저수지(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수 있다. 담수면적 60ha의 인공호수인 이 곳은 백운과 청계산 계곡의 물로 만들어 졌으며,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호수를 일주하는 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문화관광지도 많아
장수IC 뒤편에는 인천대공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인천에서 가장 큰 자연녹지공원으로 200여점의 기암괴석이 전시된 수석공원과 두개의 식물원, 조각공원, 인공호수 등이 갖춰져 있어 수도권 서북부권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IC 왼편에는 부천영상문화단지가 시선을 끈다. 이 곳에는 드라마 야인시대 세트장으로 유명한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있어 1903년대 화신백화점, 종로경찰서, 보신각, 청계천 일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인접지역에는 파리의 에펠탑,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런던의 빅벤 등 세계 유명 건축물들의 축소 모형을 볼 수 있는 아인스월드도 자리하고 있다.
일산 IC를 빠져 나와 일산신도시 방향으로 3㎞쯤 가면 동양최대의 호수공원(30만평)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 북쪽에는 노래하는 분수대가 낮시간에도 10㎙가 넘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음악에 맞춰 분수 모양을 달리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공원 인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거리를 옮겨 놓은 듯한 일산 라페스타 거리도 있어 쇼핑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도 일품
고양 IC 인근에는 서오릉이 자리잡고 있다. 경릉, 창릉,명릉, 홍릉, 익릉 등 조선 왕조 다섯 왕릉과 두 개의 원, 한 개의 묘가 조성되어 있는 조선 왕실의 족분이다.
통일로 IC 를 빠져 나오면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자태를 뽐낸다.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준봉들의 위용 앞에선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인근에는 유서 깊은 송강 정철 선생의 마을도 있다. 송추 IC에서 양주방향으로 가다 보면 장흥유원지와 영신법화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장흥 유원지에는 토탈미술관과 청암민속박물관, 조각공원 등 특색있는 문화시설이 많아 평일에도 이용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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