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씨디네트웍스 고사무열 사장 "월드컵 인터넷 생중계도 우리 작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씨디네트웍스 고사무열 사장 "월드컵 인터넷 생중계도 우리 작품"

입력
2006.10.03 23:55
0 0

“미국 서부개척시대 청바지 장사 같은 사업입니다.”

씨디네트웍스의 고사무열(39ㆍ사진) 사장은 자신의 사업을 서부시대 청바지 장사에 비유했다. 미국에서 황금을 찾아 서부로 사람들이 몰려들던 개척 시대에,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노다지를 캔 채굴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친 서부에 적합한 블루진을 판 사람들이었다. 고 사장은 소리없이 청바지를 팔아서 돈을 번 사람들처럼 요즘 기반 사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다. CDN이란 인터넷으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나 신호가 끊어지지 않고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요즘처럼 동영상이 각광을 받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LG CNS를 거쳐 데이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근무했던 고 사장은 수 많은 업체들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2000년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기반 기술인 CDN이었다.

초창기에는 남보다 한 발 먼저 시작한 덕분에 어려움도 겪었지만,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급성장해 지금은 2,500여대의 서버를 운영하며 NHN 다음 엠파스 같은 주요 포털과 게임, 인터넷 쇼핑, 온라인 교육 등 240개사에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월드컵대회 당시 100만여명이 접속한 동영상 지원, 세계야구대회인 WBC 인터넷 생중계 등이 모두 씨디네트웍스의 작품이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에 이른다.

덕분에 동영상 활성화 이후 매출이 2002년 35억원, 2003년 93억원, 2004년 190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1억원, 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벌써 169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사들이 우량 기업의 가치를 발빠르게 알아보고 지분의 60%를 매입했다.

고 사장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진출에 이어 지난달엔 미국에 상륙했으며, 조만간 중국에도 입성할 계획이다. 그는 “다년간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데다, 현지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한 곳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다”며 “내년에는 유럽과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법인 설립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사장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고 사장은 직원들이 창업할 때 지분투자 등의 방법으로 적극 돕고 있다. 그래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직원,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