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4일 새벽 2시(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양대 리그 최다승(97승65패)을 기록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가 성사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다른 6개 팀이 ‘그들 만의 파티’를 저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04년 86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보스턴 레드삭스, 1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거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모두 무대 뒤로 퇴장했다. 과연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6년 만의 ‘서브웨이 시리즈’ 열릴까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은 뉴욕 라이벌팀 양키스와 메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2000년 이후 6년 만의 ‘서브웨이 시리즈’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두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 양키스가 4승1패로 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2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반면 메츠는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가을잔치‘에 초대 받지 못했다. 95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통산 2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츠는 86년 이후 20년 만의 패권 도전.
저비용 고효율 전쟁
이른바 ‘머니볼’의 대명사인 미네소타 트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할5푼에 육박하는 승률을 자랑하며 포스트시즌에 안착했다는 점에서도 닮은 꼴이다. 복수의 칼날을 가는 쪽은 오클랜드. 2002년 최다승(103승)을 거두며 우승 꿈에 부풀었던 오클랜드는 당시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트윈스에 발목을 잡혔다.
창과 방패의 싸움
내셔널리그에서는 ‘살인 타선’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짠물 마운드’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디비전시리즈부터 맞붙는다. 샌디에이고는 팀득점(731점)은 가을잔치 참가팀 가운데 꼴찌지만 최소 실점(679점)을 기록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앨버트 푸홀스-짐 에드몬즈-스캇 롤렌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막강하다. 하지만 왼손 에이스 마크 멀더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고, 부동의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엉덩이 수술로 시즌을 접으면서 마지막 12경기에서 9패를 떠안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 이은 리턴 매치로 당시 3연패로 물러난 샌디에이고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국내 팬들에겐 지난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한 박찬호(샌디에이고)의 등판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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