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한 우주배경복사탐사선(COBE·코브) 책임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 “존 C 매더(60)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박사와 조지 F 스무트(61)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물리학과 교수가 우주의 기원을 밝힌 업적으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이들이 극초단파 우주배경복사의 흑체(黑體) 형태와 이방성(異邦性)을 발견했으며 이 연구는 초기 우주의 모습을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빅뱅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탄생 당시 뜨겁고 밀집된 상태에서 폭발하면서 엄청난 빛을 복사(輻射)한다. 복사파의 파장은 물질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빅뱅 직후 약 3,000도에서 지금은 절대온도 2.7도(영하 270.3도)로 차가워졌다. 이 온도가 바로 올해 수상자들이 밝혀낸 결과다.
우주 어디에나 존재하는 복사파(우주배경복사)는 1964년 발견 이후 빅뱅 이론의 근거로 주목받았다. 연구자들은 높은 산이나 기구에서 이를 측정코자 했지만 지구 대기가 복사파를 흡수하는 게 문제였다. 결국 NASA는 74년 우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고, 15년 만인 89년 11월18일 코브를 발사했다.
코브 프로젝트에는 총 1,000명이 참여했다. 매더 박사는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원동력이자 측정기기 개발 책임자였다. 스무트 교수는 코브의 또 다른 성과인 온도 편차를 측정하는 총괄 책임자였다. 10만분의 1도의 미묘한 온도차는 물질이 엉겨 붙도록 만들어 지금과 같은 은하수와 태양과 인간을 탄생시켰다. 우주배경복사의 측정 결과는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관련 학회에서 발표됐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매더 박사와 스무트 교수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약 14억원)의 상금을 절반씩 받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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